지난 9월 1일 조달청에서는 중소기업자 경쟁물품으로 입찰 공고한 씨감자포장용골판지상자를 경쟁에 붙인 결과 모두 10개사가 참여하여 최종 순위가 가려졌다, 발표된 개찰 순위에 따르면, 1위 S판지(지함), 2위 D포장(지함), 3위 D포장(지함), 4위 Y산업(지함), 5위 제일산업, 6위 삼보판지 등등의 순으로 확인되었다. 1위 S판지는 예정가격의 86%수준에서 투찰하였고 이 제시 가격은 제일산업의 87%수준에 불과한 낮은 가격이다.
이번 인상된 원지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냉정하게 원가계산을 해 본 결과 인상된 원지가에 가공비 200원을 가산한 현지도착 조건의 가격은 매당 930원이 산출되었는바, 강원도 오지에 공급되어야 하는 열한한 운송조건과 롯트별 검사비용 부담 등에 따른 부가비용 등을 감안할 경우 950원 이상의 조건에서 공급 가능한 수준이었으며, 5위, 6위의 성적표를 갖게 된 제일산업이나 삼보판지의 경우 950원도 해피한 가격조건이 결코 될 수 없었다.
이와 같이 골판지포장기업은 제일산업을 필두로 삼보판지, 산성피앤씨, 한국수출포장, 광신판지 등이 뒤를 이었는데 골판지 및 골판지상자에 관한 최고의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이들 업체에게 낙동강 오리알처럼 미끄러지게 만든 경쟁자들이 놀랍게도 1 ~ 4순위를 한 지함업체들이었다. 미끄럼 탄 골판지포장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세아제지 계열의 제일산업, 고려제지 등을 자회사로 둔 삼보판지, 상장회사로 부채비율 30%미만인 초우량기업 산성, 국내 유일의 수직 일관기업 한국수출포장, 국내 골심지 최대생산 DY그룹의 주력사 광신판지로 이들 모두가 한국골판지포장산업계의 간판기업들인데, 이들을 단숨에 제압한 지함업체들의 용기가 걱정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