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5-17 13:15
중국 위안貨 절상 영향과 전망
 글쓴이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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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貨 절상 영향과 전망
-위안화 10% 절상시 국내수출 44억달러 증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의 유력 경제전문지는 중국 정부가 이달 내로 위안화환율제도를 변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경제 부처들 사이에서 변동 폭과 시기를 놓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2005년부터 변동환율제도를 도입했지만 위안화의 1일 환율변동폭을 달러화에 ±0.5%, 1달러=6.82~6.83위안 고정시켜 놓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오히려 달러화의 약세로 사실상 평가절하 효과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위안화 절상압력 왜
 다수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 내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의 절상을 용인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내부의 경우 높은 경제성장률로 인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소비자 물가를 적정수준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2월중 중국 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기대비 2.7%를 기록, 지난 1월의 1.5%를 대폭 상회하면서 원자바오 총리가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공식 표명했던 정부관리 목표치인 3.0%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특히 과거 중국 공산당의 집권성공이나 천안문 사태에서도 물가폭등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표출됐다는 점에서 물가관리가 안정적인 정치기반을 위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 그동안 중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위안화의 인위적인 절상억제에 나섰으나 무역분쟁 방지나 글로벌 균형성장과 저채산성 기업의 장기투자와 같은 부작용 방지를 위해 정책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밖에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버블형성 차단을 위해 창구규제강화, 지급준비율 인상 등 각종정책을 강구하였음에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점도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도 있다.

□높아지는 세계각국의 절상압력
 지난해 1월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환율조작국 발언으로 촉발된 위안화 절상 논란이 3월 원자바오 총리의 미국 국채안정성 발언으로 확산됐으나 6월 가이트너 장관의 방중으로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위안화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1월 개최된 다보스포럼 개막연설에서 무역불균형의 심화가 경제회복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환율정책을 비판했으며 지난 3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수출확대정책과 관련 중국이 더 시장친화적인 환율체계로 옮겨 간다면 무역불균형을 바로잡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위안화 절상을 압박했다. 또 미 하원의원 130명은 3월15일 중국의 환율정책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오바마 정부에 촉구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도 위안화 절상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발표된 달러대비 위안화 저평가율은 피터슨 연구소의 경우 25~40%가 저평가됐다고 발표했으며 크루그만 교수 40%, IMF 76%, 미의회는 최대 50%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절상 시나리오는 어떻게
 중국정부는 실물경제의 성장기조 유지와 물가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크게 4가지 방향으로 위안화를 절상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우선 중국 상무부의 입장을 고려할 경우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회복 및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확신될 경우 사실상 미 달러화에 대한 고정환율 체제를 2/4분기 이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또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수출 회복국면 전환 확인을 전제로 수개월 이내에 인플레이션압력 완화에 정책 초점을 맞춰 연말까지 3~5%의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출구전략과 연계시켜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수 있으며 지준율 인상→예금금리 인상→대출금리인상→위안화 절상 순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새로운 환율체제를 도입하는 것으로서 통화바스켓의 구성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무역비중에 따라 필요에 따라 조정하는 형태를 도입, 외환시장의 개입시점 파악을 어렵게 해 환투기가 발생되지 않도록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의 강경론적인 외환정책 분위기를 감안할 경우 일부에서는 5~10% 내외의 대폭적인 일회성 절상조치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실현가능성이 크지 않다. 현재 가장 유력한 관측은 올해 연말까지 약 5%를 절상해 1달러에 6.4~6.5위안으로 소폭 변경하는 것이다.

□위안화 절상 아시아 통화 동조화 가능 커
 위안화가 절상되면 달러화가 약세가 되고, 원화 절상에 대한 미국의 압력도 거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중국이 달러 매수규모를 줄이게 되면 달러는 글로벌 약세통화가 되면서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는 덩달아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 2년여 동안 원-위안화 간의 상관계수를 적용하면 위안화는 4%만 절상되어도 원화는 달러대비 11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의 피오나 레이크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절상은 과거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외국환 가치평가에서 수년간 수용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용인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대만 등 중국 상품과 경쟁하는 국가들은 위안화 절상에 있어 덜 반대하는 입장이다. 위안화 절상 기대감으로 말레이시아의 링깃, 한국의 원, 대만의 대만 달러는 지난주 수개월만에 달러대비 상승했다.
 엔화도 오를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이는 단순히 엔화의 국제적 경쟁력이 상승했기 때문이 아니라 중국으로의 주요 수출국이라는 일본의 지위 때문이다. LG연구소는 위안화가 10% 절상될때 한국의 수출은 44억달러 증가, 수입은 5억달러 감소해 총 49억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가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 영향은 어떤가
 위안화 절상은 우리의 글로벌 수출 및 대중국 수출입 모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지난해 867억달러를 수출, 전체 수출액의 1/4를 차지했다. 또 수입에 있어서도 지난해 542억달러를 수입해 최대 수입국을 차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내수가 활성화되면 수입 수요가 늘어난다. 이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국내기업들의 대중국 수출 주력 품목은 LCD나 자동차 부품 등이었다. LCD나 자동차 부품은 중국 내수부양 정책의 수혜 품목이자 내수용 완제품 생산을 위한 중간재였다. 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 후에도 이들 품목이 중국 시장에서 각광을 받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또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제품 가격이 오르면 해외에서 중국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격경쟁력이 강화된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국내업체들이 중국업체들보다 대선진국 수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위안화 절상 이후 외국인 자금이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위안화 절상 이후 중국으로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가 유입되면 중국 정부는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로 자금 규제를 강화시킬 공산이 크다. 이 규제는 중국으로의 자금 유출입에 장애물로 작용한다. 중국 증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점도 중국 자본시장 자금 사정 악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유입됐던 해외투자 자금이 이탈할 경우 그 일부가 한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위안화가 절상되면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 동반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큰데 이 과정에서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유럽 재정위기 사태 때문에 대유럽 투자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아시아에 대한 투자 유인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