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11-20 10:08
한국골판지포장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위한 제언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313  
한국골판지포장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위한 제언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전 무 이 사  김  진  무

 
1. 한국골판지포장산업의 과거와 미래
 한국골판지포장산업계는 1950년대 기업화가 이루어지면서부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오면서 세계 8위 생산대국의 반열에 올라 “무에서 유를 창조한, 가히 놀랍다”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1964년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회가 창립되고 KS산업용어로 정착되면서부터 목상자나 벌크운송되던 농산물이 골판지상자로 대체되기 시작했고, 1973년도 석유파동을 극복하면서 국가적으로 포장다수요 분야인 경공업 위주 경제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산업적 기틀을 잡을 수 있었고, 1990년대 세계적인 환경보전 강화시책에 힘입어 재활용제품으로서의 시장입지를 다지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 지나온 길을 반추해 보면 초기 시장 참여한 업계 원로 지도자들의 농산물 포장화를 위한 가열찬 노력에 비하여 오늘날의 업계 참여자들은 국내외적인 친환경시책과 유통시스템의 변화에 편승한 수동적 참여자였던 것은 아니었는가 자문해 본다.

2. 골판지포장산업계에 내재된 두 가지 문제
 실제로 60년대 후반 목상자로 포장 유통되던 사과, 감귤 등의 포장수단을 골판지상자로 바꾸기 위해 화물열차 수송시험을 직접 수행하여 산업표준규격에 포함시키는 노력을 범업계 차원에서 수행해온 원로 지도자들은 시장조성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은 주인공 이었다면, 2000년대 들어 골판지포장산업계는 시장 트랜드의 변화로 인한 시장 확장 국면에서 노력없이 시혜만 받은 염치없는 주인공 노릇만 해왔다는 지적을 피하기도 어려울 듯하다.
 이러한 분류는 창업자와 승계자가 혼재된 업계 상황에서 적절한 지적인가라는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결론에 도달한 경위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 해외투자 기피
 첫째, 최근 일본의 왕자제지는 베트남 하남성에 30억엔을 투자하여 공장면적 6만㎡ 350명 고용 수준의 골판지포장공장을 준공하였다.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기업 수요 골판지상자를 공급하기 위해서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본제지는 호주 오로라 골판지기업을 17억 2천만 불에 매입한다고 지난달 10일에 발표하였는데 일본의 인구감소가 내수위축을 가져와서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라고 한다. 이렇듯 일본 골판지포장업계는 베트남이나 호주 등지의 M&A 이전에도 중국 등지에 많은 골판지포장공장을 설립하여 일본투자기업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LG전자 해외공장의 포장상자까지 공급하고 있다.

 반면 우리 골판지포장업계의 해외 진출의 역사는 전무하다시피 할 정도로 미약한 실정이다. 굳이 들자면 신안포장산업(주)의 미주지역 투자 멕시코공장과 인도네시아에 (주)동주가 설립한 골판지 및 골판지상자 공장이 가동되고 있을 뿐이다. 과거 삼성전자나 LG전자가 해외 이전을 꾀할 때마다 골판지포장업계에 동반 진출을 제안해 왔지만, 투자금 대비 매출이 부족하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들어 동반진출을 기피해 왔다는 것이 정설인데, 이면으로 들어가 보면 해외 투자에 자신이 없었고, 그만큼 진취적인 기업가정신의 부족을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내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상위 골판지포장기업들의 입장에서는 굳이 고위험을 감수하고 해외진출하기 보다는 국내 투자를 늘려 점유율 확장을 통한 지위강화의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일관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소위 5대 메이저들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1990년대 후반 40%대에서 현재는 70%를 상회하는 놀라울 정도의 기업집중도 변화를 보이면서도 해외투자 실적 제로라는 데서도 살필 수 있는 일이다.

* 시장조성 의지 부족
 둘째, 과거 골판지포장산업계는 국가적으로 포장화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정부시책의 도움 없이도 무포장 농산물의 포장화 및 나무상자를 대체하여 골판지상자를 시장에 정착시키기 위해 협력기금을 조성하고, 기업간 연대하여 화차시험을 실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품질을 확인시키고 저변을 확대해 왔다면, 오늘날의 골판지포장산업계는 각자도생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원리에 입각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시장의 흐름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25년 전부터 무포장 산물출하되는 배추가 아직까지도 골판지포장화 되지 못하고 그물망포장으로 출하되는데도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금년 여름, 수박유통이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장 트랜드의 변화로 골판지포장화되었다. 이 변화에 대하여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면서 감격스런 말씀을 전하지만, 그 시장변화에 전혀 보탬을 주지 못했던 내가 떠드는 것이 무척이나 염치없는 일이라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3. 도전과 응전을 두려워 않는 DNA를 깨워라
 부디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하지만 바탕이 되는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일에는 너나없이 협력을 외면치 말았으면 한다. 골판지배추시장을 개별기업에서 솔선하여 살려낸다는 것은 당치 않은 일이다. 시장참여자 모두가 동참하여 골판지포장화를 이루고 여타의 잠재시장을 찾아 모두가 공유하는 경쟁의 장으로 올려놓아야 한다. 소년소녀가장 우유지원사업은 이들이 자립하면 어느 우유를 마실지 모르기 때문에 개별기업의 몫이 아니라 낙농업계 차원에서 수행해야 할 일이듯 개별기업의 일과 업계차원에서 해야 할 일들이 각기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업계 원로 지도자들의 도전정신을 거울삼아 창의적이고 실질적으로 공과 사를 구분 지을 줄 아는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마침 태림포장그룹이 10월 15일부터 세아상역이라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다. 세아상역이 골판지포장산업계에 발을 담그면서 일성으로 내놓은 말이 그룹의 강점을 살려 골판지상자사업의 해외진출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업계간 소통과 협력의 문제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는데 새로운 오너경영을 맞이한 태림포장그룹에 축하의 메시지를 전해드리고, 해외로 눈을 돌리겠다는 선언이 현재 골판지포장산업계를 감싸고 있는 수동성을 극복하여 도전과 응전을 두려워 않는 DNA를 일깨워 또한번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한국골판지포장산업계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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